[이슈+] '움직이는 군사기지' 니미츠함 승선·쌍룡훈련 참관기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북한의 핵 위협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한미의 합동 군사 훈련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주만 보더라도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부산으로 들어왔고, 한미 해병대는 연합 상륙 훈련을 벌였습니다.<br /><br />두 현장 취재한 정치부 신현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<br /><br />안녕하세요.<br /><br />신 기자,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에 직접 승선해 취재를 했다면서요.<br /><br />니미츠함이 어떤 배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말씀해주신 것처럼 '니미츠함'은 원자력을 이용해 움직이는 미 해군의 항공모함입니다.<br /><br />1975년에 실전에 배치된,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 중 하나로 꼽힙니다.<br /><br />길이가 333m, 폭이 77m로 축구장 세 개를 합쳐놓은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.<br /><br />높이는 건물로 치면 무려 23층 정도라고 하는데요.<br /><br />승조원도 5,50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.<br /><br />니미츠함은 10년 전인 2013년에도 한반도를 찾은 적이 있으니 10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겁니다.<br /><br />이번에 한반도를 찾은 건 미국의 제11항모강습단입니다.<br /><br />말씀드린 니미츠함을 포함해 핵잠수함과 각종 이지스함까지 모두 합친 함대인데요.<br /><br />속된 말로 웬만한 나라의 공군력을 모두 합쳤다라는 평가도 있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의 항모강습단이 한반도를 찾은 건 지난해 9월 말 로널드 레이건함 이후 6개월 만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영상으로만 봐도 엄청난 규모의 함정이네요.<br /><br />신 기자가 부산 현장에서 직접 보고 온 장면들 전해주실까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쉽게 볼 수 있는 항공모함이 아니어서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들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.<br /><br />수십 명의 취재진이 모여 니미츠함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부산 작전기지에 정박한 니미츠함에 오르기 전, 저희 취재진은 가방과 소지품 보안 검색을 받았고요.<br /><br />이후 니미츠함 입항을 환영하는 행사를 지켜봤습니다.<br /><br />해군 군악대가 연주를 하고, 화동들이 함장과 항모강습단장에게 꽃다발 목걸이를 전달했습니다.<br /><br />이 행사가 끝난 뒤 니미츠함 갑판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. 배 안이다 보니 폭이 좁고 경사가 높은 계단을 많이 올라야 했습니다.<br /><br />수천 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어서 배 안에는 식당은 물론이고 방송국과 수영장, 헬스장 등 각종 시설도 갖추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갑판 위에는 전투기들이 빼곡했습니다.<br /><br />니미츠함에는 전투기만 70여 대, 헬기와 수송기 등을 합하면 항공기만 90여 대가 탑재돼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이 중에는 영화 에 등장해 유명세를 알린 FA-18 슈퍼호넷 전투기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.<br /><br />함정의 지휘관이 타는 전투기를 '기함'이라고 하는데, 기함은 다른 전투기들과 달리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또 전자파를 이용한 전자전에 투입되는 '그라울러', 탐지 장치를 단 '호크아이'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니미츠함 갑판 위에서 이뤄진 기자회견도 챙기지 않았습니까.<br /><br />구체적으로 어떤 발언들이 나왔었나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마침 니미츠함이 부산에 들어오기 직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반발했지 않습니까?<br /><br />때문에 기자회견에서는 이와 관련된 질문이 많았습니다.<br /><br />강습단장은 북한이 최근 각종 무기체계들을 공개하면서 예전과는 도발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서 "새로운 도발에 준비되어 있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심해부터 우주에 걸친 모든 영역에서 대응하겠다고도 강조했는데요.<br /><br />북한 그리고 중국에 대해서는 "어떤 협박과 위협도 받지 않겠다"는 경고성 메시지도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이러한 차원에서 한미일이 해상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는데요.<br /><br />니미츠함은 다음 주 초쯤 부산에서 출항해 한미일과 잠수함전에 대응하는 훈련을 벌일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9월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한국을 찾았을 때도 한미일은 같은 훈련을 실시했습니다.<br /><br />우리 군은 현재 구체적인 훈련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신 기자, 어제(29일)는 포항에서 취재를 했다면서요?<br /><br />어떤 내용이었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어제(29일) 포항 일대에서 이뤄진 한미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참관하고 왔습니다.<br /><br />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투입되는 훈련인데요.<br /><br />쉽게 설명드리자면 우리가 익숙한 인천상륙작전처럼 우리 군이 작전 지역에 상륙하는 과정을 연습하는 훈련입니다.<br /><br />이번 훈련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규모가 굉장히 컸는데요.<br /><br />2018년 당시에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가, 최근 북한이 핵 위협을 일으키면서 한미가 재개하기로 합의한 훈련입니다.<br /><br />니미츠함이 부산에 들어왔을 때만큼이나 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국내 언론을 비롯해 해외 언론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모였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훈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요?<br /><br />화면으로 보면 투입된 장비도 무척 많은 것 같네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어제(29일) 한미 해병대가 공개한 훈련은 쌍룡훈련 과정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'결정적 행동'이었습니다.<br /><br />이 훈련은 '탑재', '이동', '연습', 그리고 '결정적 행동' 이렇게 4단계로 나눠지는데요.<br /><br />이중 '결정적 행동'은 마지막 단계로, 군이 해안으로 침투해 적진을 확보하는 단계입니다.<br /><br />우리 군을 해안가로 침투하는 작전은 공중과 해상에서 동시에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공중에서는 최대 20톤을 실을 수 있는 C-130 수송기가 투입됐습니다.<br /><br />이 수송기에서 뛰어내린 장병들이 낙하산을 타고 목표 지역으로 침투했습니다.<br /><br />바다에서는 각종 함정과 육지와 바다에서 모두 기동할 수 있는 장갑차 KAAV, 그리고 수중부양 상륙정이 투입됐습니다.<br /><br />함정에서 K1 전차들이, 상륙정에선 장갑차들이 줄이어 내렸습니다.<br /><br />모두 그 규모가 굉장히 컸는데요.<br /><br />특히 공기부양정이 모래 위에서 공기를 빼고 정박할 때, 1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모래바람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.<br /><br />이어서 장갑차에서 내린 장병들이 해안가로 움직여서 주변을 엄호했는데요.<br /><br />이 중에는 적의 전차를 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유도무기 '현궁'도 눈에 띄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5년 만에 이뤄진 훈련이다 보니 이전 훈련과...